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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心
휴가상, 다른 이름 자괴감 본문
"휴가를 잘 따는 얼굴이 있네"라며 내게 <<휴가상>>이라고 말하던 그 아이는 휴가상과는 멀리 떨어진 얼굴이었다. 본래 의도는 성실과 노력의 아이콘을 뜻하려고 했겠지만 정작 들어버리기는 노잼 진지충이라고 들어버렸으니 이 정도면 중증의 피해망상이 아닐까 싶다. 사뭇 내 이미지가 그런 부류라는 생각을 하면 긍정적이고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평이라고 들린다. 이제껏 포상휴가를 받아 온 행적들이 그렇게 보였을까.
사람에게 칭찬은 계속될수록 울타리를 세우고 그 안에 가두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그 이상의 모습,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버티고 있게 만드는 정신적 묘약이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자리에서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생각이 길어졌다는 것은 칭찬을 받아들일지, 울타리라고 간주하고 거부할지에 대해 스스로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거다. 나름대로 좋은 말이지만 거부감이 드는 건 뭘까? 그 단어를 들은 주변의 반응들이 하나같이 웃고 있던 것으로 보아 내가 짐짓 생각하는 의미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나에게 그런 말은 아직 거북하다. 그러면서도 요즘 게으르고 타락한 생활모습을 보면 내게 여전히 구미가 도는 칭찬인가 보다. 인정하는 게 좋아 보인다. 아니라고 해봤자 나는 휴가상이고 변하는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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