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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병사 (2)
마음心

간부와 병사는 태생부터 다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의 처지가 되어보지 못한다. 계급에서 시작된 차이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만들었다. 권력자와 피지배층, , 층이라는 표현보다 계급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니 수정하겠다. 피지배계급, 계급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다. 사회 규범이 자유로이 이동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심지어 간부라고 뭉퉁그려진 계급 내에서는 사실 장교와 부사관이라는 계급으로 나뉜다. 이제 보니 장교, 부사관, 병사 간에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간극이 있다. 완전한 최고 지휘관의 기회가 있는 장교, 그 옆을 보좌하는데 그치지만 온갖 실무를 담당하며 군대를 움직이는 부사관, 이들의 실제 행동하는 체스 말이 되어 지휘의도를 구현하는 병사, 이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정진한다는 것이..

병사들은 군대가 집이자 직장이고 여가지이자 학교다. 반면, 간부에게 군대는 직장일 뿐이다. 약간의 자아실현은 덤이다. 서로가 체감하는 공간의 느낌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집이자 안식처로 여기는 병사들의 공간에서 간부들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모양새는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 형식적인 책임자는 간부이겠지만 실제로 작용하는 책임자인 동시에 사용자인 병사들이 이 공간에 관심이 더 많다. 그런데 왜 병사들은 부대에 무관심하다 못해 냉정할까. 이 의문의 답은 매우 간단하다. 병사들이 힘이 없기 때문이다. 가게 주인이 손님보다 살림에 관심이 많은 법이다. 거쳐가는 간부에게 권한이 부여되고 거주하는 병사들은 어느 권한, 권력도 가지지 못한다. 관심을 가져서 건의를 해도 간부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무시되어 기각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