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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군대이야기 (2)
마음心

안타까운 모습은 언제나 신병들이 보여준다. 선임의 눈에 들기 위해 어울리지도 않은 엽기적인 행각들은 물론이고 밖에서는 하지도 않았을 허풍을 떨어댄다. 동물적인 본능에 의해 알아서 엎드리는 건지 본인의 원래 성격이 그러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그 행동들은 (대게 자각하지 못하겠지만) 당사자의 마음에 어색함, 불안감, 허무맹랑함, 공허함을 심어놓기 마련이다. 이러한 마음들을 그냥 덮어두고 다시 들춰보지 않았다면 좋을 텐데, 우리의 인생이 언제 그렇게 고만고만하게 굴러갔던가? 한번 엽기적이고 한번 떨어버린 허풍은 본인의 위치를 굳혀버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위치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다. 어울리지도 않은, 하지도 않았을 모습을 한 채 하루하루를 견디고 버티면 이병을 지나 어느덧 일병이 된다. 하루하루..

병사들은 군대가 집이자 직장이고 여가지이자 학교다. 반면, 간부에게 군대는 직장일 뿐이다. 약간의 자아실현은 덤이다. 서로가 체감하는 공간의 느낌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집이자 안식처로 여기는 병사들의 공간에서 간부들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모양새는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 형식적인 책임자는 간부이겠지만 실제로 작용하는 책임자인 동시에 사용자인 병사들이 이 공간에 관심이 더 많다. 그런데 왜 병사들은 부대에 무관심하다 못해 냉정할까. 이 의문의 답은 매우 간단하다. 병사들이 힘이 없기 때문이다. 가게 주인이 손님보다 살림에 관심이 많은 법이다. 거쳐가는 간부에게 권한이 부여되고 거주하는 병사들은 어느 권한, 권력도 가지지 못한다. 관심을 가져서 건의를 해도 간부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무시되어 기각되..